가을 초원의 스키장으로 옮겨간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문화, TRICO 페스티벌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페스티벌 TRICO가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밸리허브에서 열린다. 세 개의 스키 슬로프가 만나는 넓은 잔디광장을 무대로 삼는 이번 행사는, 서울의 클럽과 파티 신에서 활동해 온 DJ들이 함께 만드는 DIY 성격의 페스티벌이다.
해외 헤드라이너보다 지금 이곳의 음악
행사를 준비하는 DJ XANEXX와 동료들은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신 안에 이미 충분히 좋은 DJ와 프로듀서가 있다는 생각에서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서로 다른 클럽과 파티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고, 각자가 쌓아온 음악을 정면으로 부딪히게 한다면 지금 한국에서도 충분히 깊고 재미있는 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신에는 이미 충분히 좋은 DJ와 프로듀서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해외 DJ의 내한 여부에만 기대어 신이 움직이는 방식이 유일한 발전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라인업에는 Yeonjun, MINKYU, ANTWORK, Kugel, FFAN, Siot, Xanexx, Sunghoon, Scøpe, Jama, Juncheol, MIMIQ, Kibum, Deepmind가 이름을 올렸다.
주최 측은 하우스, 딥 하우스, 미니멀, 테크 하우스, 테크노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예고하고 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별개의 무대로 나누는 대신, 하나의 플로어에서 국내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의 여러 얼굴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스키장이 초원으로 바뀌는 계절
TRICO에서 라인업만큼 중요한 것은 공간이다. 행사가 열리는 밸리허브는 겨울이면 눈으로 덮이는 스키장 한가운데에 있지만 비시즌에는 풀과 야생화가 자라는 초원으로 변한다. 멈춰 선 리프트와 넓은 슬로프, 주변을 둘러싼 산은 도심의 클럽과는 완전히 다른 배경을 만든다. 조명도 메인 무대와 필요한 동선 주변을 중심으로 최소화해, 인공적인 빛보다 자연의 어둠과 현장의 분위기가 남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하나의 스테이지, 하나의 흐름
TRICO의 무대는 하나다. 여러 스테이지에서 동시에 공연을 진행하고 관객이 원하는 아티스트를 찾아 이동하는 일반적인 대형 페스티벌과 달리, TRICO에서는 같은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같은 시간의 음악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TRIP IN COSMIC
TRICO는 TRIP IN COSMIC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서울 곳곳의 클럽과 파티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나 하나의 초원에 모이고, DJ의 셀렉션과 관객의 움직임, 밤의 공기가 하나의 장면을 만든다. 이번 가을, 서울의 클럽 안에 있던 음악이 정선의 초원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지켜볼 만하다.
행사 정보
- 행사명: TRICO
- 일정: 2026년 9월 11일 ~ 9월 13일
- 장소: 하이원리조트 밸리허브, 강원 정선
- 티켓: 일반 3일권 79,000원
- 예매: Interpark
- Instagram: @tricofestival


